시도

 

 

출처 : Genius의 코너, Verified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작업에서 이곡의 중요한 점은 제가 더 행복한 음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는 것이에요. 
실제로 제가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은, 제가 실감하고 있던 것이라고 해도 음악적으로 기록될 필요가 있었어요. 특히나, 이 곡은 녹음을 마친 것이 제게 중요한 의미가 되어줬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전환점을 마주하기 전에만 해도 이번 음반을 만드는 과정이 뭔가 그렇 게 즐겁고 의미있는 것을 만들어 내지 못할거라 생각했어요. 저는 'The Colour in Anything' 음반을 제작할 때, 그곡을 중심으로 곡을 만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우울감에 젖어있을 수 밖에 없었죠.

그리고 제가 감정이 회복되는 순간, 저는 점점 사랑을 느끼게 되었어요. 저는 'Dominic Maker'(역주 : Mount Kimbie의 멤버. 젬스블과 마운트 킴비는 데뷔 초기부터 각별한 동료였습니다.)와 꾸준히 작업을 하기 시작했고, 그는 'The Manhattans'의 샘플(역주 : It Feels So Good to Be Loved So Bad)을 가져왔죠. 그리고 그것을 들려주자 방안에 있던 모두의 기분이 바뀌기 시작했고, 그것이 마치 물결처럼 느껴졌어요.. 그저 그 흐름에 맡기면 될 것 같았습니다.

벌스 1

'네가 모두에게 보여준 방식을 믿을 수 없어. 그들은 너가 뭘 할 수 있는 지 볼 수 없던거니?'

The Manhattans의 샘플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정말로 다른이들을 만족시켜주었죠. 그 노래는 ' 너는 내가 믿어온 이들을 과소평가 했었지.' 말하는 듯 했어요.그러고는 '어떤 결과가 나오는 지 보자'고 말했죠.

'너가 캘리포니아에 도달하기 까지 시간이 걸린걸 알아'

저는 그를 따라 캘리포니아로 갔어요. 캘리포니아는 제가 살아볼거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곳이에요. 특히 영국인인 제게는요. 제대로된 가정을 해본적도 없죠. 왜냐하면 단순 지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고체계도 다르니까요. 이런 모든 경험이 여기에 쓰여졌고, 음악적으로 반영되었을거에요

'내가 널 기다리고 있는 줄 몰랐어.'

그 부분에는 영적인 무언가가 있어요. 당신이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잊어왔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때쯤 당신은 행복을 느낄 수 있겠죠. 잊어버렸을 지도 모르는 것을 모른 채, 당신은 해결한 것 처럼 느낄 수도 있죠.(오역/의역주의:아마도 잊어왔던 멜로디나 영감이 사실은 자신속에 머물러 있다, 불현듯 자신에게 다시 다가온 것에 대한 기쁨을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후렴

'나는 우리가 흘러가는 방식을 믿을 수 없어. 우리가 함께 하는 방식을 믿을 수 없어. 나는 우리가 흘러가는 방식을 믿을 수 없어. 우리가 흘러가는 방식을 믿을 수 없어.'

제 말은, 제 가사도 아니고 'The Manhattans'도 아니지만 정말 많은 아이디어들을 끌어 낼 수 있었어요. 저는 이노래에서 '흐름'이 지닌 관계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저는 아주 평화로운 방법으로 '흐름'을 얘기하죠.

종종, 사랑은 틀에 잡히거나 열정이 되고 로맨스는 간주되기도 하죠. 마치... 일종의 혼란스러운 롤러코스터처럼요. 그리고 어쩌면 제가 경험한 최고의 사랑은 더없이 평온했습니다.

벌스 2

'나는 너와 아주 어릴적부터 함께 해왔을 지도 몰라. 아주 오랜 시간부터 내 마음의 음악으로서 말야.'

제 성장기는 스티비 원더와 함께했어요. 그리고 어떤 점에서는, 그가 제 구성원이 되어준 것 같았어요.

특히나 ‘Music of My Mind(내 마음의 음악)’ 음반은 제게 아주 큰 영향을 주었답니다. 내 '마음의 음악'이라는 구절 또한, 제 생각에는, 누군가에게 아주 큰 울림이 되어준다고 생각해요. 곁에 달리 마음 둘 친구가 없던 때에, 음악을 해방구나 친구처럼 여긴 적 있는 이들에게 말이지요.

브릿지

'너가 곁에 없을 땐, 어떤 소리도 만들어낼 수 없지. 너는 죽음에 대한 내 두려움이자, 내 두려움을 떨치게 만들어줘.'

저는 저돌적인 면은 없죠. 저는 지나칠 정도로 조심스러운 생존방식을 지니고 있어요. 사랑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자신이 나약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주기 때문에, 진정으로 무서운 것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본질적인 면에서 내가 들은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작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아가. 오, 진정으로 말야.'

모두들,특히 서양인들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리가 중심에 있다고 생각하곤 해요. 우리가 우주의 중심이며,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이 우리의 것이라고 생각하면서요.

우리가 모든 것에 대해 짜맞춰진 아주 작은 일부에 불과하단 것을 깨닫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해요. 마치 해독제로서요. (의역주의: 해독제라는 표현이 뭔가 와닿지 않아 '필요하다 생각한다'라는 표현과 '마치'라는 부사를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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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인터뷰를 2019년에 번역했는데, 이것이 제가 처음으로 각잡고했던 번역이랍니다. 그전까지는 '대략적으로' 읽어나갈 뿐이였거든요. 학업에서도 뭐 영문을 이렇게 해석할 일은 없지요.

제임스 블레이크의 4집 Assume Form은 제가 내딛어가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준 음반인데, 그중에서 Can't Believe the Way We Flow도 정말로 각별해요. 그가 벌스2의 구절을 말해주며 꺼낸 'Music of My Mind'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로 공감하고요. 저 또한 음악이 내게 유일한 친구였던 적이 있고, 지금도 여전히 가장 각별한 친구로서 저와 다른 누군가들을 이어주고 있으니 말이에요.

그런 노래에 대한 번역본을 이곳에서는 이제서야 옮기는 것이 어처구니 없는 한편, 분기점에 서있는 듯한 지금 제 마음을 굳혀주는 것만 같아서 더욱 기쁘네요. 민망하지만, 2021년에 쓴 일기를 꺼내는 것으로 마칠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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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9. 12 

요즘도 음악은 저의 친구이자 애인이자 저 자신이기도해요. 취향을 알아주고 나누는 누군가가 존재한다는건 기적과도 같은 일인거 같아요. 지금은 서로 각자의 삶을 살고있지만, 친구와 저는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요. 그시절 우리가 듣던 음악이 그걸 말해주더라고요. 마치 기억의 상자를 연것처럼.
:새롭게 유리병 편지를 주고받게된 친구 J로부터.

음악이 자신에게 지닌 의미를 전해다준 J의 편지 덕분에, 더더욱 내 마음의 무언가에 대한 애정을 느낀 요즈음. 덕분에 James Blake의 Can't Believe the Way We Flow를 들을 때의 설레는 마음이 짙어져갔다. 그가 전한 'Music of My Mind'에 담긴 애정도 함께.
그들의 말에 진심으로 동감한다. 내게도 음악은 한때 내 유일한 친구이자,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이고 누군가의 손을 맞잡게끔 만들어주는 고마운 친구이니까.

 

내가 단언하건데 '내 마음의 음악'를 통해, '내 마음의 무언가'를 통해 누군가와 교류하는 일에는 결코 가치관이 겹쳐야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앰비언트나 UK덥을 좋아한다고 해서, 문학의 효용이 시절로부터의 상처로부터의 회복과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일'을 생각하는 것이라 여긴다고 해서, 마찬가지의 시선을 지닌 사람 만이 애정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애정의 대상이 다를지 언정, 애정어린 무언가에 대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가이다. 가령 헤비메탈을 이야기 할지라도 자신의 주체 못하는 설렘을 내게 보여준다면, 나와 다른 그 애정의 결에 이끌려 새로운 영역을 탐구하고 싶어진다. 설령 애정하는 무언가에 대해 알고있는 것이 어렴풋할지라도, 쑥스러움에 우물쭈물 이야기를 꺼낼지라도, 나는 그럼에도 새어나오는 사랑의 향취로부터 '마음의 무언가'를 간직하고 있는 사람의 진심어린 마음을 바라보게 되고 마음껏 귀기울이게 된다.
마찬가지로, 내가 지닌 애정에 대해 함부로 자신과 맞고 다름을 판단하지 않는 사람, 그 다른 영역을 시도해보려는 사람, 적어도 내 어렴풋한 고백문에 귀기울여주는 사람을 마주하게 될 때 진심을 느낀다.


요즘따라 그런 맞닿음을 많이 느껴서 행복하다. 마음에 지닌 무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삶 그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다름없다고 느끼기에, 일종의 은유로써 자신의 삶을 진솔히 이야기 나누는 것이라 느끼기에, 앞으로도 자신의 마음에 지닌 이야기를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을 마주하며 함께 나아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