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종종 사람들은 자연을 쉼터나 인간의 친구라고 칭하지요

하지만 이 말은 ‘때때로’에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현대 인간사회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사는 것을 택하는 것은 익숙한 편의를 포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를 포기하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흙과 모래보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위에서 더 많이 살아왔으니까요. 그렇기에 우리가 자연에서 사는 것은 도시에서의 삶보다 더 위험할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토끼를 잡아본 적도 없는데다 독초를 구별할 줄 모르는데, 당신은 어떤가요? 만약 당신이 해가 지고 난 다음에 산을 내려와 본적이 있다면, 하산하는 동안 두려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겠지요.

그러니까 제가 하는 말은, 자연은, 산은, 숲은, 결국 잠깐의 휴식을 취하는 경우에만 우리에게 다정하고 편안한 대상이며, 결국 말그대로 '피난처'에 불과한 것 같다는 것이에요.

닐스 프람의 My Friend the Forest 들을 때면, 저는 고독감을 느끼고는 한답니다. 음악을 들으면 아무도 내곁에 남지 않게 , 숲을 마지막 친구로 여기며 바라보는 나자신을 그리게 되거든요.

 

영화 흔적 없는 삶에서의 윌의 모습은 제가 떠올리는 그런 이미지에 부합했어요. 물론 그는 PTSD로 인해 사람 속에서 머물지 못하는 것이지만, 숲이 지닌 야생성에도 불구하고 그곳을 최후의 보루로 여기며 살아가는 모습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