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영성체를 얻었다면
달랐을까요.

그동안 저는 인간적으로 성숙하는 대신 들쥐처럼 이빨이 자라 이루 말할 수 없이 어려웠습니다. 이빨을 갈고 이빨가루를 모아 퉷, 더럽게스리, 침에 개어 반죽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둥글게 둥글게 효험을 기대하며
곤죽이 된 사랑이라 해도 사랑이라면 아무 상관없다고
허세를 부렸습니다.

하. 하. 하. 또박또박 한국어로 웃었습니다.



정말 그랬던 걸까요.

실은 저는 이빨만 빼고
무럭무럭 줄어드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小心琉璃, 발음되지 않는 중국어로
유리를 조심하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흰 가운을 뒤집어쓴 채 실험실에 틀어박혀
야금야금 시간이나 갉아먹는 건지도요.



보고 싶었어요. 애타게요.

하지만 이토록 오랜만일 수 있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