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제가 쌓은 첫번째 반음은 제임스 블레이크의 노래 Say What You Will이에요. 첫 시도로 어떤 이야기를 꺼내면 좋을지 고민하다, 제 자신을 부추겨주는 노래로 시작을 하는게 좋을 것 같더라고요. 그 곡을 두고서 좀더 긴 이야기를 하고싶지만, 지금은 맛뵈기 정도로만 이야기를 하는게 좀더 나을 것 같아요. 아마도 두서없는 이야기를 한참 써대다, 마침표를 찍지 못한 상태에서 결국 영상과 이야기를 올리는 걸 포기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ㅎ (저는 제임스 블레이크를 무척이나 좋아한답니다!)

 

 

you're gonna do it anyway, say what you will

 

 

피니어스 오코넬에게 제대로 굴욕을 당하는 제임스 블레이크. 그는 뮤비 내내 피니어스에게 열등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자신의 성취를 망각할 정도로.

 

이 그림은 나폴레옹이 댄스파티에 함께 가고픈 아이에게 선물한,

(입술 윤곽표현에만 자그마치 세시간이 걸린..) '인생 최고의 역작'이랍니다..

 

 두 이야기를 엮게된 것은 정식 뮤비 속의 제임스 블레이크가 지닌 청승스럽고도 처량한 이미지와 영화 속의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가 지닌 우스꽝스러운 모습, 그리고 두 사람의 독주회가 꽤나 맞물리는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놀림거리이지만 자신의 세계를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Geek인 나폴레옹의 모습이 제임스 블레이크가 말하는 Say What You Will에 가장 잘 어울리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에요.

우선 제임스 블레이크의 노래 Say What You Will은 '네가 어떠하든, 네가 하고픈 바를 말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노래이지요. 막대한 힘이 없더라도, 배척당해왔더라도 나 자신만으로도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말하면서요.

개인적으로 저는 노래를 선공개 하기 전에 펼친 라이브(링크)에서 느낀 정서와는 다른 편곡에서 꽤 많이 당황했지만, 그래도 그가 이전과는 달리 고독한 정서를 그래도 낙관적으로 펼쳐내기 위해 노력한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뮤비의 유머러스함도 마음에 들었고 말이지요.

 

영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의 주인공 나폴레옹은 앞서 말한 것처럼 Geek스러운 학생이에요. 뿐만 아니라 삼촌과 형이 고약하게 굴어도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고, 학교에서도 놀림거리이지요. 그럼에도 그는 자신의 세계에 몰입하고, 노력해가려고 노력해요. 이미지로 올린 것처럼 그림솜씨는 '다이너마이트'하지만... 그래도 그는 노력하고, 그 노력을 숨기지 않죠.

그리고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댄스씬은 친구 페드로의 학생회장 선거 장면에서 나온 장면이에요. 라이벌인 써머의 연설과 있는 줄도 몰랐던 장기자랑 시간 때문에 주눅이 들어 자포자기한 페드로를 위해, 그는 대신 모두의 앞에 나서지요. 그저 자신을 위해 갈고 닦은 춤이었지만, 그의 춤은 기립박수를 이끌어내지요.

 

 

그런데 저는 모두의 인정을 받게되는 그 장면보다, 제가 처음과 마지막씬으로 넣은 수화장면을 가장 좋아해요.(원래는 초반부에 나오는 장면입니다) 그때 그는 다른 아이들과 동작을 맞추지 않은 채 자신의 세계에 몰입한답니다. 그러나, 그의 나비처럼 두 팔을 펄럭거리는 부분은, 그의 세상은 이미 처음부터 완성되어 있었기에 그렇게 자유롭게 날아가는 추임새를 취하는 것처럼 여겨지더라고요.

 그런 이유 때문에 첫장면에 이어서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 날개짓 하는 모습을 담았어요. 한편, 장자몽으로 착각 시키고도 싶었고 말이지요..ㅎ '아니, 설마 춤실력을 인정 받는 모습이 망상이었단 말야?' 라고 생각하게끔 만들고 싶기도 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신 분이 계셨다면 나름 즐겁네요..ㅎㅎ

 

저는 중학생 때 처음 이 영화를 보았어요.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는 Mtv가 제작한 영화여서 그런지, 그 당시에 이따금씩 방영을 했거든요.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Green Day의 노래 Boulevard Of Broken Dreams 아니면 American Idiot을 배경음악으로 쓰며 홍보를 했던 것 같은 기억이 나네요. 

여담이다만 상술한 시기에 우리집은 이사를 가면서 처음으로 케이블 채널을 신청했는데, 그때 접한 Mtv채널은 제게 신세계였어요. 그 당시에는 SBS로 넘어가기 전이였던터라 '뭔가 현지 Mtv 느낌이 나는' 프로그램이 많았거든요. 게다가 Mtv에서 처음으로 본 뮤비가 The Strokes의 Juice Box였는데, 그 덕분에 The Strokes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이렇게 말하고나니 윗세대에게 AFKN이 있었다면, 제게는 Mtv가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