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없는 목소리
너라는 소음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쓴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네 벽을 코르크로 도배한 침실 속으로 숨어든 한 사람
애도의 습관은 존중되어야 한다
그때의 방은 방일까, 무덤일까
너라고 쓰고 나라고 읽는다
기억의 납골당에 너를 안치하고 입구를 봉인하는 일
아직 내 것인 열망들을 말해야 할 때
네 것인 의심들을 이미 들어야 할 때
비유는 과연 올바른 방법일까
쓴다, 소음에 시달리지 않기 위해 너라는
목소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