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부를 때마다 달려가 기꺼이 몸을 열어 사랑해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명랑해 의심도 질문도 없어

배가 고파 조금 핥을 때 으음 했던가, 아악 했던가
고양이가 뛰어내렸어, 죽어 떨어졌던가

목이 길어져 더는 늘어나지 못하는 스프링을 좀 봐
저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머리통을 좀 봐
언제부터 꼬리로 물음표를 만들며 놀았지?
네 개의 발로 어떻게 안았을까?

믿지 못하겠어, 믿지 못하겠어?
묻지 않았어, 묻지 않았어?

검은 우산을 쓰고 돌아올 때까지 이상한 밤이야
누군가, 누군가?

고인 얼굴을 물웅덩이에 비추어보도록 아름다워
머리통을 잡아 배에 갖다 대고 따뜻해지도록 그리워

한순간도 잊지 않아
내가 너라는 걸
안녕,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