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EDM 씬의 기린아로 등장했던 소년이, 음악가이자 사색하는 사람이 되어 발매한 음반인 Nurture. 실은 저는 한창 때만해도  Porter Robinson의 음악을 정-말 싫어 했어요.

아마 10년 전에 제게 '너는 포터 로빈슨의 엄청난 팬이 될거야.'라고 말했더라면, 어이가 없어서 아무말도 안나올 정도로요. 물론 그때도 그의 천재성은 인정했지만, 도저히 제 취향이 아니었거든요.

물론 두번째 정규음반도 제 취향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음반 발매 전 그가 했던 인터뷰를 읽고나서는 그의 음악을 기대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몇개의 선공개곡을 들으며 그의 음악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4월 23일 음반의 첫곡인 Lifelike를 듣고나서는 그의 팬이 될 수 밖에 없어지더라고요. 그때 저는 무척 행복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는데, 그 곡이 어느 음악보다도 그 순간의 제 기분에 어울려 주었거든요.

 

이렇게도 사랑하는 곡인 탓에 오래전부터 이 곡을 배경음악 삼아 Nurture의 발매 1주년을 기념하는 동영상을 만들고 싶었는데, 실은 두달 넘게 마땅한 영상을 떠올리질 못했어요. 그래서 다른 곡으로 영상을 만들고 4월 23일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하루 앞둔 날에 Lifelike를 들으니 불쑥 머릿 속에서 이미지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그 인상을 다른 영화들의 장면에나마 투영해, 부랴부랴 영상을 만들 수 있었네요. 물론 언제나처럼 조금의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그런 마음 때문에 포기하기는 싫었네요! :D

 

 

Porter Robinson, Nurture 음반의 속지에.

’Nutrue(양육)’은 당신의 삶에서 바꿀 수 있는 것에 대한 음반이에요. 우리의 본질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겠지요, 왜냐하면 본디 주어진 것이기에요. 그렇기에 우리는 관점을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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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근래에 마음에 균열이 생기고 있었어요. 그러나 이렇게 Nurture의 생일을 기다리는 동안 음반을 다시 듣고, 그의 메시지를 다시 읽으며, 마음을 메울 수 있었네요. 이곳을 방문해주신 분께서도, 그의 음악과 메시지를 통해 삶을 끌어안을 수 있으시길 바랄게요. 진심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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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피쉬: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랍니다. 이야기꾼이 나오는 영화이자 가족에 대한 영화여서, 그리고 누군가의 삶의 흔적을 더듬어 나가는 이야기여서요. 이번에 갈무리 할 때에는 '사랑'과 '낭만'을 비추는데 그친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삶의 이야기'도 함께 염두에 두고 시작과 끝에 배치를 한 점 알아주셨으면 해요! :D

 

 

 

우리의 20세기 : 이 영화도 제가 정말 좋아한답니다. 엄마와 아들이 서로의 삶을 이해하게 되기까지 주변 인물의 역할이 있던 한편, 그들 또한 모자를 통해 스스로의 삶에 변화가 생기지요. 그렇게 우리가 되어가고요. 이렇게 말하면 뭐 상투적인 것 같지만, 그렇게 다이나믹 하지는 않아요. 관점이 뚜렷한 저마다에게 서로가 조금의 굴절을 만들어내어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또한 영상미가 아름답고, 이야기를 닫는 방식이 정말 마음에 들었던 영화에요!

한편, 이 영화를 통해서는 엄마와 아들의 마음, 그리고 우정을 드러내고 싶었어요.

 

 

어바웃 타임 : 뭔가 행복한 장면을 떠올리면 어바웃 타임이 자주 떠올라요. 지난번에 원데이로 영상을 만들기는 했다만, 워킹타이틀에서 제작한 영화를 그리 좋아하질 않는데, 이 영화 만큼은 예외로 정말 좋아한답니다. 시간을 소재로 삼는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영상미도 좋은 편인데다, 그냥 이 영화는 그런 걸 짚어볼 필요없이 정말 완성도를 떠나 맹목적으로 좋아요. 그래서 아주 짧은 부분이나마 어떤 상징을 떠나 집어놓고 싶었네요...ㅎ

 

 

4월 이야기 : 저는 이와이 슈운지 감독님의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정말 모든 영화가 조금씩 색채가 다른 듯해요. 그리고 이 4월 이야기는 새로운 시작에 대한 어색함과 설레임을 정말 일상적이면서도 평화롭게 담아내어서 좋아해요. 실은 봄을 그리 좋아하질 않'았'는데, 그래도 매년 4월에 4월 이야기를 보고나면 그 울적함을 덜어내고선 '어쨌든 개시했으니 잘보내보자!' 하는 다짐을 할 수 있었어요.

이 영상에서는 그런 4월의 활력을, 벚꽃이 내리는 광경에 신이 난 꼬마아이들로 전하고 싶었네요!

 

리틀포레스트 일본판 (두 편 다 넣었답니다!) : 사실 저는 원래 이 영화에 선입견을 갖고 있었답니다. 음식과 자연에 의존한 힐링물이라 지레짐작해서요.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히 그런 치유만을 담고 끝이 아니지요. 설 곳을 잃게된 주인공이 정말 자신이 자리할 수 있는 곳을 모색하기 위해 애쓰고, 떠나간 고향에서 다시금 소속감을 깨닫고 돌아오는 이야기라는 것을 영화를 어거지로 보고서야 알 수 있었어요.(..ㅎㅎ)

저처럼 편견으로 이 영화를 보질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이 영화에서는 식물을 케기위해 숲을 헤메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여정'을, 자유분방하고 여유로운 고양이의 모습에서 '안도'와 자유'를 담고 싶었어요.

 

 

빌리 엘리어트 : 이 영화도 참 좋아하는데요... 그에 비해 이 장면 외에는 마땅히 음악과 어우러지는 장면을 찾지 못해서 짤막하게나마 넣었어요. 그래도 이렇게나마 꼭 넣게 된 것에는, 소년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깨닫고 그 꿈을 위해 나아가는 영화여서요. 무엇보다 사회의 통념과 자신의 환경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는 이야기이지요. 아, 이 영화를 말할 때 또 한명의 주인공을 말해야 마땅한 법이지만, 그것은 언젠가 이 영화에 음악을 입히게 될 때 이야기 하고싶네요!

이 영화의 장면에서는 '몸부림'과 '나아감'을 담았어요.

 

스탠 바이 미 : 저는 스탠 바이 미를 정말 좋아해요. 이 영화는 아이들을 위한 영화이자 어른들을 위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주목을 받고 싶어 발걸음을 내딛은 아이들의 모험이 지닌 어린시절의 혈기왕성함의 이면에 저마다의 아픔을 보여주고 있지요. 그들의 여정을 보면 어린 시절에는 마땅히 해석하지 못한 동네 친구들의 그늘이 떠오르고는 해요. 그리고 모험의 끝에서 낙관이라는 결실을 맺는게 아닌 말없이 우거지게 되지는 점과 각기 다른 현재의 모습은 우리의 삶과 다름 없다고 생각들고요.

이런, 쓸데없는 말을 해버렸지만! 이 영상을 쓰면서는, 그렇게 어린시절의 세상을 그려내고 싶었어요. 그때의 용기나 무모함을 지금도 지니고 있든 없든 간에, 너무나도 커보이던 그 세상을요.

 

블루벨벳 : 사실 원래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개똥지빠귀를 바라보는 장면을 쓰려 했는데, 새가 벌레를 물고 있는 것을 보고 조금 기겁해서... 그럼에도 이 영화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빠트리고 싶지 않더라고요. 이 영화 또한 성장영화이죠. 데이비드 린치 답게 참으로 기괴할 뿐이지만요. 욕망을 노골적으로 내보이는 듯하면서도 애매한 상징을 콩 쏟듯이 뿌려대고, 사람을 한껏 조았다가도 맥없이 풀어대고, 외적인 이야기를 한줄로 훑자면 상투적인데 짚어볼수록 기존의 맥락에서 어그러지는 부분이 투성입니다. 정말 '이상한 세상'을 다루고 있죠.

이 영화에서는 '행복'과 '엄마의 사랑', 그리고 '이상한 세상'을 짚고 싶었어요. 아참, 이상한 세상을 자꾸 말하는데, 영화의 시작과 끝에서 주인공이 하는 말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