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Porter Robinson,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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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의 시도에 쓰인 곡은 Porter Robinson이 연인을 떠올리며 부른 곡인 Blossom 이랍니다. 이 노래를 만들 때 포터 로빈슨은 연인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하네요. 노랫말을 들으면, 그는 힘든 시절에 연인이 자신에게 어떤 위안이 되어주었는지를 말하는 한편, 아직 오지도 않은 '어느날', 그러니까 먼 훗날을 걱정합니다. 그리고 노래의 막바지에서는 '눈이 멀은 때'를 말하며 삶의 끝자락에서 연인에게 전하게될 말들을 전달하지요.

저는 이 노래에서 그의 마음씨가 참 사랑스러운 한편, 연인과 작별하는 때를 단순한 이별이 아닌, 삶이 끝나는 때로 떠올리는 그의 마음씨가 부러워요. 보통, 연인과 이별한다고 하면 어떤 다툼이나 시들게됨으로 인한 이별을 걱정하지 않는가요? 사실 저는 늘 연애를 하기 전부터 그런 이별을 떠올리며 불안해 하기 때문에, 함께하는 삶의 끝자락을 떠올리는 그의 마음이 강인하다고 생각해요. 비록 그는 그것을 두려워 할지라도 말이에요. 그런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마음씨는, 정말 사랑스럽고도 강인하다는 말 밖에 달리 할 수 없네요. 또한, 연인의 대답을 듣고나서는 그 어느날에 전하게 될 말을 노랫말로 새겨놓았지요. 두려워질 어느 때에 눈물을 흘렸지만, 결국 그때를 위한 말을 노래로 새겨놓게 된 것 또한 정말 강인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노래할 때마다 매번 그 순간들을 떠올리고, 자신의 다짐을 말하게 되는 것이니요.
그런 이유에서 이 곡은 정말 (다시한번) 사랑스럽고도 강인한 곡이라 말하고파요.
참, 곡의 제목이 Blossom인 이유는 여자친구의 이름에서 따왔기 때문이라고 해요. Rika라는 이름이 배꽃(Pear 'Blossom', 梨花)이거든요.
P.s : 저는 이 곡을 번역할 때 'In the weeds' 라는 구절을 '잡초 속을'이 아니라 '들길 속을' 이라고 의역했어요. 왜냐하면 In the weed의 뜻을 찾아보니, '세부적인 것에 얽매여 버린 상황'을 의미하더라고요. 그런 심상을 떠올리기에는 '잡초'보다는 '들길'이 보다 와닿을 것 같아서 그렇게 번역을 했습니다.

나와 친구, 그리고 죽어가는 소녀 / Me & Earl & the Dying Girl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한 소년과 죽어가는 소녀의 이야기에요. 뭐, 여기까지만 들으면, 뻔할 영화이겠지요? boy meets girl에다 dying이라는 화학물을 더해, 우연히 친해졌지만 죽음 앞에서 머뭇거리고, 뒤늦게 사랑을 고백한 뒤 작별을 맞이하고, 그래도 그 사람이 전해다 준 감정을 떠올리는 식의.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전형적인 구조에서 개별성이 더해졌다고 말할게요. 우선 '사랑'보다는 '유대'와 '성장', 그리고 '작별'과 '남아있는 것'에 대한 마음을 더욱 느낄 수 있는 영화이거든요. 그리고, 자신만의 어떠한 상징물을 만드는 취미가 있는 분이라면 더욱 추천드리고 싶은 영화에요!
음... 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주렁주렁 쓰다가 임시저장을 하고 왔답니다. 다른 영화도 그랬지만, 소개를 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는 했는데, 이 영화는 더더욱 그렇네요. 그래서 마땅한 때에 별도로 써나가려고요.

이 노래와 영화를 같이 엮게된 이유를 말하는 것으로 돌아가자면, 끝자락에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그 사람을 위한 무언가를 지어나간다는 것, 그리고 그 이후에도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 때문이에요.
머지않은 때에, 이 영화를 제대로 소개할 수 있길바라며, 지금은 이야기를 줄일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