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My cup of tea', 이 관용어는 '내 취향이다'를 일컫는 말인데, 유튜브에 댓글을 남겨준 외국인 친구 덕분에 알게되었다. 그가 내가 만든 영상에 저런 표현을 남겨줬거든…ㅎㅎ

 그런데 겨울이라서 그런지, 저 표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따듯한 음료를 담은 컵을 쥘 때 느껴지는 그 온기, 그리고 손이 풀어질 때쯤 천천히 들이키면서 입술을 데우고 몸과 마음을 데우는 것만으로도 이 추운 계절에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보니 말이다. 그래서 그 친구에게도 이런 행복감을 전하며, 알려줘서 고맙다고 했다. 편지를 끝낼 시점에서 My cup of hot chocolate이라는 베리에이션으로 우리의 유대에 대한 기쁨을 전하기도 했다.

  관용어라는 것은 이런 마법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고 새삼스레 생각을 하게 된다. 상투적으로 꺼낼 수도 있지만, 본래의 말이 어떤 이유에서 그런 표현이 되었는지를 생각하다보면, 그 말을 꺼내게 되는 상황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얼마나 물씬 느낄 수 있게끔 해주는 힘이 있다고 말이다. 나도 그에게 대화를 나눌 때 좀더 많은 관용어를 꺼내어가며 감상을 전하고 싶어, 영어 공부를 좀더 열심히 하기로 다짐했다.

 

 그리고, 그의 말 덕분에 밤 뿐만 아니라 하루를 시작하는 때에도 따듯한 음료와 함께 하려고 하는 중이다. 하루 15분을 더 일찍 시작하는게 조금 고되기는 하지만…ㅎㅎ 그래도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 조금 더 일찍 기지개를 펴고, 몸과 마음을 데우며 하루의 시작을 좀더 기분 좋게 시작하길 다짐하는 마음으로 커피를 내리고 차를 내리고 있다.

  답장을 보내어야 하는데, 작은 시도를 언급하면 그도 뿌듯하겠지? 헤헤. 밤에는 그가 알려준 노래인 Gran Torino를 들으며, 아침에는 삶의 영광을 떠올리며 Speak In Symphony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