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1-a
(J)-1이 인증을 깜빡했다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쿠키 사진을 불쑥 보내주었다. 연말 모임 때도 B급 쿠키를 가장 맛있게 먹어주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J)-2의 선물박스에서 쿠키를 훔쳐먹던게 귀엽던 (J)-1. 인증샷까지도 귀엽고 정성스럽게 보내주었구나.


그런 그의 인증에 감동을 표하니 자기는 쿠키를 도둑맞아서 인증 못했다는 말과 함께, 자기가 보낸 집요정과의 마실 인증도 감동이지 않았냐고 물어보던 (J)-2. 그 씰룩거림이 귀여워서여기에 그의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사실 연말의 모임에 대해서는 ‘반드시 쓸거야!’ 상태로 한달 가까이 미뤄지고 있는데, 이렇게 친구들의 부추김을 받으니 이번주말에는 꼭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고! 히히

1-b
그래서 꺼내는, 친구들의 집요정 인증 퍼레이드.

(J)-1은 집요정을 자신의 차에다 걸어 두었다며 인증을 보내주었는데, 차가 움직일 때마다 들썩거려 댄다고 했다.
이거 노인학대야~~~ (귀미테라도 붙여드려…)

J는 자신의 매장에 소소하게 디스플레이를…!

(J)-2는 한겨울 내내 집요정을 데리고 마실을 다녔는데, J의 가게를 놀러갈 때는 물론, 직장과 고향에서도 함께 하며 인증샷을 보내어주었다. 내가 선물한 드립백이 맛있었다며 나무사이로를 방문해준 것은 또하나의 감동 포인트…🥺

2.

J의 (늦은) 생일선물로 구매했던 허클베리피님의 점 EP 바이닐이 도착했다. 번개장터에서 구매한 것이라 미개봉이라도 조금 걱정되었는데, 판매자님께서 꼼꼼하게 포장을 해주신 덕분에 흠집이 하나도 없어 다행이었다. 내가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하려던 것인데 생채기 하나 없이 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니, 그 사실에 기뻐하면서 선물 받을 친구 분이 정말 좋겠다고 대답해주셨다.
물론 나도 좀 으쓱하지만, 그늘져버린 꿈을 두고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음반을 생일 선물로 전하게끔 만들어준 J가 더 멋지고 고마울 뿐이고. 매번 나를 포기하지 않는 친구, 끈질기게 굴어주는 친구, 그리고 노래에 묻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스스럼 없는 친구.

3.
지금은 새벽 두시이고, 그 말은 내가 끽해야 세시간 남짓 잘 수 있다는 말인데, 이 지독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짧게나마 수집하고픈 하루의 행복인 나의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물론 아직 온전히 꺼내지 못한 일화들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도 고마울 뿐.

그들 덕분에 또다른 내 친구들을 생각하게 되고, 부추기는 마음을 느끼게 되고.
오늘의 일기를 일종의 체크 포인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들, 그리고 또다른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려는 마음이 조그라들려고 하면, 이 일기를 펼쳐보고서 의지를 다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