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낯선 길보다도 더 멀리
그리움은 뻗어있네

가슴 다 뚫린 채
푸른 슬픔으로 뼈가 녹다가
상처난 꿈처럼
어지럽게 헝클어진 마음
그리움이 온몸으로 하얗게 퍼져갈 때
숲 속의 길은 가장 은밀한 고요처럼 눕고

그대 찾아 하염없이 길 떠나면
노오란 산수유 꽃들 웃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