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개빈이 쓰지못한 반 자전적인 소설, STRINGS OF LIFE(삶의 끈)를 간추린 글에서 가져온 장면들

 

 

 

1988

 

 

너의 영혼을 따르라, 그리고 이 돌격에

신에게 외쳐라! 해리와 잉글랜드, 그리고 성 조지를 위하여!

- 헨리 5세

 

이곳에서 몰락이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공포가 시작되었다. 이곳에서 기적이 시작되었다. 88년의 여름은 두번째 사랑의 여름으로 지정되었다. 엑스터시 한 뭉텅이는 영국으로 들어왔다. 애시드 하우스는 유명세를 더해가고 있었다. 새로운 클럽과 웨어하우스 파티가 생겨나고 있었다. 삶은 변화하고 있었다.

 

 독일이 개최한 유로88에서(역주 : 여담이다만, 잉글랜드는 조별리그에서 3패 광탈하였다), The Sun은 잉글랜드의 경기를 둘러싸고 일어난 훌리건 행위와 폭동을 두고서 '3차 세계대전'이라고 칭했다.

  뒤셸도르프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네덜란드의 경기 전날 밤, 2,000명 이상의 독일 훌리건들은 기차역 광장으로 나타나서는 광장에 50명 정도 있던 잉글랜드의 팬들에게 공격을 가했다. 잉글랜드 팬들은 도심 중심지에서 지원군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밀려오는 독일인들의 공격을 저지하며, 그곳에서는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CS 가스가 공기를 채울 때, 한 청년이 쓰레기통 위로 올라가서는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에 쓰인 '신께 외쳐라, 해리를 위하여' 연설을 낭송하였다. 그 후 독일인들은 정복되었다. 이것이 그 젊은 시절의 이야기이다.

 

런던의 Joy Shoom 클럽에서 손을 허공에 올린 채 웃고있는 레이버 / copyright : David Swindells/PYM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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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런던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세계는 축구와 폭력의 일부에서 애시드 하우스 씬에 대한 약물적으로 혼합된 사랑으로 바뀌어 있었다. 현실의 문제로부터 쾌락주의적 탈출을 하는 세계로. 

  아무리 표면상으로는 흔해 빠진 일이 일어난 것일지라도, 대처 정권이 절정일 때, 이는 희망을, 그리고 낙관주의를 불러일으키는 장면이다.

 

 

1989

 

 

  런던의 애시드 하우스 파티는 검거당하여 문을 닫게 되었기에, 레이브 이벤트는 M25(역주 : 그레이터 런던을 둘러싼 도로)의 외곽이나 빈 창고에서 개최되었다. 이벤트는 2만 명 이상의 사람들을 본인의 주에 있는 작고 낯선 동네로 끌어들였다. 경찰은 곧 냄새를 맡았고, 매주 토요일 밤은 주최자와 레이버들, 그리고 경찰 간에 고양이와 쥐 놀이가 되었다.

 

1990년, M25 도로 내 휴게소에서의 레이버 무리들. copyright : Karen Evans

 

1989년 8월, M25 도로 인근 이스트 그린스테드에서 Pulp의 Pulp의 Sorted For E's & Wizz를 들으며 레이브 댄스에 빠져있는 무리

  우리의 젊은 청년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즐거운 때를 보내었다. 그의 주말은 흥분과 약물로 채워진 열광이었다. 그의 평일은 주말을 기대하는 것으로 채워졌다.

그는 비록 텔레비전을 통해 여전히 축구를 보고 있지만, 더이상 축구를 하지는 않는다.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 간의 FA컵 준결승이 힐스버러 참사가 되어버렸을 때, 그는 돌처럼 침대에 드러누워 있었다.

  어느 밤, 클링크 스트리트의 어느 클럽에서 집으로 가던 중 런던 런던 브릿지에 이르렀을 때였다. 그는 엑스터시에 맛간 듯, 템즈 강을 뒤덮은 반짝이는 빚무리를 보면서 기쁨에 빠졌다. 그는 옷을 벗은 채 앉고서는, 강가의 부두로 들어오는 모든 배들을 바라본다.

  이윽고, 그는 시체를 보았다.

  마르키오네스호가 침몰하여, 2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1990

 

 

  애시드 하우스는 죽었다. 언론의 과민반응과 그로인한 경찰의 일제 단속은 대부분의 클럽들이 무너지게 만들었다. 청년은 인도의 고아로 여행을 떠나, 애시드 하우스 해변 파티를 기획하고 아편에 취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는 히피와 약에 절여진 이들, 그리고 약에 절은 인간들과 어울린다. 광기가 너무 깊게 채워지기 전에, 그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가 한 때 알았던 축구 훌리건 녀석들은, 이제 초라한 씬에서 대마에 취한 부랑자가 되어있었다.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그는 이탈리아의 훌리건들에게 둘러쌓인 채 잉글랜드와 독일의 준결승 전을 앞둔 밤을 보낸다.

 야영지에 사람들이 모이고 불빛이 빛나자, 그는 포터블 카세트 플레이어에 808 state를 틀었고, 그들 모두 작게나마 디스코 타임을 가진다.

  인두세 폭동 함께 여름이 끝났을 , 그는 소호(역주 : 런던에서 가장 화려한 번화가. 영국을 대표하는 백화점인 리버티 백화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의 레스토랑 창문에 벽돌을 던진다.

 

 

 

* : https://www.facebook.com/523834450977082/posts/london-astoria-club-trip-1988-club-sin-1989/3644926308867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