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The Smile - The Same (클릭시 가사로 이동)



Paul Greengrass - 22 July




The Smile의 The Same에 입힌 영상은 영화 '7월 22일' 입니다. 그 영화는 노르웨이 연쇄 테러사건 중 우퇴위아 섬 테러에서 생존한 실제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왜 이 곡의 영상으로 그러한 사건을 다루었냐면, 노래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우리 중 한명’이라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정확히는 FT Magazine의 10주기 기획기사*의 내용이 생각났네요.
’우리 중 한명’이라는 문장은 노르웨이 연쇄 테러사건을 함축하는 말이나 다름 없습니다. 자국민에 대한 자국민의 범죄였던 한편, 그 동기가 또다른 구성원과 그들을 환대하는 이들을 ‘우리 중 한명’이 아닌 ‘침범자’와 ‘적’으로 여긴 것으로인해 발생한 것이니까요.

극에서 생존자를 대변하는 인물인 빌랴르 한센은 극이 진행됨에 따라 테러범에 대한 감정이 바뀌어 갑니다. 처음에는 그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며 트라우마까지 앓고, 이후에는 복수를 행하고픈 대상으로 여기게 되지요.
그러나 빌랴르는 두려움과 분노를 극복 합니다. 그는 다른 희생자들을 대신해 재판장에 서서, 그 범죄자를 대면하고 증언을 합니다. 자신이 겪은 공포와 상실을 말하면서도, 농담을 빼놓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이 견디며 살아가기로 결심한 까닭을 말한 다음, 테러범에 대해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사람, 혼자인 사람’이라 말하지요. 빌랴르는 브레이빅을 ‘괴물’이 아닌 ‘우리 중의 하나’에 속하는 존재일 뿐이자, 잘못된 사고를 지녔을 뿐인 별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바라보며 공포와 분노를 극복 해냅니다. 그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마땅한 죗값을 치르게 만드는 것으로, 스스로와 공동체의 존엄성과 규약을 지켜냅니다.

* 대다수는 처음에 그 공격이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행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브레이빅이 노르웨이인으로 밝혀진 것은, Asne Seierstad의 책 제목처럼 ‘우리 중 한명’으로 밝혀진 것은 충격이었다.
Jens Stoltenberg 총리는 사건으로부터 이틀 뒤 오슬로 대성당에서 열린 연설에서, 노르웨이는 결코 자신의 가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국민 정서를 전했다. 그는 “우리의 대응은 더욱 민주주의와 관용을, 인류애를 지니는 것입니다"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는 "한 개인이 그 정도의 증오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당신은 우리가 함께 하는 것으로 얼마나 많은 사랑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발언한 AUF 당원의 의견을 지지했다.
: https://www.ft.com/content/be85f81c-18f7-4294-850e-dc3a11a420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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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선비스러운 말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요즘들어 점점 분열과 대립으로 인한 혐오감정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느껴요. 물론 저 또한 가끔은 대립하게 되는 구성원들에 무의식적인 적대감을 드러내고서 뒤늦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일도 있고, 그래서 이 영상을 갈무리하고 해석을 하는 동안 많은 생각이 들었네요.

한편, 이 영화를 보고나서 노르웨이 연쇄 테러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찾아보게 되었는데, 머잖은 때에 그 관련 이야기를 정리 후 꺼내어 보고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