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20230515

 

 작년 내 생일 즈음 안부를 물어보는 연락들이 쏟아졌을 때 만든 곡. 물론 이 노래로나마 솔직한 감정을 털어내는 것 따위는 하지못한 채, 결국 외면하는 걸로 달아나버렸고.

 노래 얘기로 말을 돌리자면, 처음으로 녹음해본터라 노이즈 잡는 것도 참 짜증이 났고, 뭣보다 노래 못부르는 건 오래도록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1분도 안되는 노래인데 음정은 물론이고 호흡 다듬는게 참 쉽지가 않더라. 물론 내 목소리가 낯설어 죽겠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

 

 

 뜬금없이 해묵은 곡 얘기를 꺼낸 이유는, 어느새 또다시 친구로부터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그것도 부채감을 갖고 있는 친구 무리 중 한명으로부터.

 고맙고 미안하면서도 무거운 감정을 느끼게 되다보니, 한숨처럼 내쉰다음 잊고있던 노래가 떠올라버렸지 무엇인가.

 아직은 아닌 것 같다. 괜찮다는 것은 고사하고, 괜찮지 않다고 말하는 것도.

20230507

오늘경기요약.JPG
돼완용의 당당한 모습
누가 저 쓰봉 좀 지워주세요.JPG

 

경기는 지고 관중들의 매너는 박살이 난 날. 그렇지만 외면하기 보단, 앞으로의 구십걸음을 좀더 올바르고 힘차게 나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함께 더욱 든 하루. 친구들과 두번째 직관이자 처음으로 서포터즈석에서 관람을 한 점은 즐거웠다.

20230506

 

 

  며칠째 Suede의 When The Rain Falls를 듣고있다. 이 말은 며칠째 비가 내리고 있다는 말이다. 앨범커버가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덥썩 집어든 망작에서 유일하게 건져낸 그 노래는, 어느새 20년 가까이 비가 오는 날이면 즐겨듣는 노래가 되었다. 그 시간이 강산이 두번이나 변할 무렵이 되어버렸다는게 새삼스레 놀랍고 헛헛하다가도, 그래도 비 내리는 날이면 변함없이 그 어느 노래보다도 먼저 손을 뻗을 수 있는 곡이라는 점이 기쁘고 감사하다. 어느 시점에 절로 짚어보게 되는 노래가 적잖치는 않다만, 비소식처럼 제멋대로 찾아오는 손님을 언제나 밉지 않게 만들어주는 노래인데다 아무 노래나 이렇게 변함없이 좋을 수는 없는 법이니까.

 

  내게는 이렇게 소중한 반면, Suede에게는 그리 각별하지 않은 노래인 듯 한데, 이 노래를 라이브로 부른 것은 수록된 앨범이 발매된 직후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뭐, A New Morning 앨범 자체가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브렛 앤더슨에게 사랑받지 못한 앨범이기도 하다만 말이다.

 그런 이유에서 곡의 라이브 영상은 위에 첨부한 영상 밖에 없다. 유일한 영상의 화질과 음질이 열악하더라도 유일하다는 이유로 즐겨보고는 하는데, 오늘 영상을 보던 중에 한국인이 쓴 댓글이 있더라. 1 전에 댓글이었지만, 사람도 아마 오는 날에 댓글을 썼을테지 싶어서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20230430

 

 

1. 바보같은녀석들과 차이나 타운을 갔다

2. 여름이 다가오니 We Stayed Up All Night을 들어야 하는 법

3. 애들이 드레스 코드 준비하고 온거냐고 놀림. 나는 차이나 타운보다 수원을 가고 싶었거늘..

4. 포토존이 있으면 찍어줘야하는 법

5. 소잔먹없인 곳에서 볼 만했던 건물들

6, 7. 온 김에 바다구경했던게 더 좋았다.

8. 폭죽놀이는 직접해도 재미지지만 구경도 만만찮게 재미진 법.

9. 이런 것도 한 풍류하고요~

10.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맛없는 차이나타운 중국집에서 배만 불필요하게 채워서 패스..ㅜ

11. 월미도 온 김에 놀이공원도 감

12, 13. 금계국이 어여쁘게 피어 있더라. 지난번에 아부지랑 본 게 떠올라서 찍었다.

13. 끗

 

전날 (J)집에서 홈파티를 가진 다음, 어딜 갈까 싶어하다가 노유민 코페를 다녀와볼겸 인천을 다녀왔다.

노유민 코페랑 차이나 타운은 대실망쇼였지만, 월미도는 올해 초에 아부지랑 새해를 보러간 기억도 떠올릴 수 있었고 또 놀이공원도 구경해서 대만족. 무엇보다 디스코팡팡 그거 왜 구경하나 싶었는데, 나름 구경하는 재미가 있긴 하더라.

그리고 바다도 정말 보고 싶었는데, 오랜만에 보고나니 기운이 한결 좋아졌다. 물론 그래도 고향의 바다가 그리운 건 어쩌질 못하지만.

 

인천에 사는 (J)가 떠올라서 괜히 반갑더라. 나중에라도 안부를 전할 때, 저 사진 중 하나와 이야기를 얹어야지.

20230428

1.  몇 년 만에 한국에 잠시 돌아온 J. 드디어 J와 함께 시인과 농부에 왔다.

4. 그리고 넉넉한 마음씨로 내어주신 차와 감자.

5. 몇 년에 쓰신 것인지 궁금한 편지.

6. 오늘도 감주를 챙겨주신 사장님.

9, 10. 장난스레 썼지만 정말로 고마워서.

11. I'm up in the woods

 

 늘상 그렇듯이, 말로 꺼내지 못한 고마움은 괜스러운 미안함에 막혀버린채, 핑계만 남기고 떠나버렸다.


1 2 3 4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