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20230112

Everything But the Girl Announce First Album in 24 Years, Share Video for New Song

Everything But the Girl, the downtempo pop and trip-hop duo of Ben Watt and Tracey Thorn, have announced their first new album in 24 years. It’s titled Fuse and it’s due out April 21 via Buzzin’ Fly. The lead single, “Nothing Left to Lose,” arriv

pitchfork.com

1. Everything But The Girl이 24년 만에 돌아왔다. 그런데 뭐이리 좋아….. 정말 오랜만에 복귀하는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들으면 반가우면서도 뭔가 ‘팬서비스’ 이상의 느낌은 들지 않아 아쉬움을 느끼기 마련인데, EBTG의 신곡에서는 정말 좋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밤의 거리를 배회하는 듯한 매력을 지닌 한편, 트레이시의 보컬은 세월을 통해 더욱 깊어졌구나.
찾아보니 4월 21일에 신보를 낼 예정이라고 하는데, 벌써부터 기대가 되는고망고…🥭

2. 한편, EBTG을 들으니 자연스레 캐스커가 떠오르게 되어 오랜만에 검색을 해봤더니, 그간 JUUNO 명의로 싱글도 몇개 내고 최근에는 윤상님과 팀을 꾸리기도 하셨더라. 그런데 아쉽게도 그리 큰 감흥은 느껴지질 않는구나… 여름밤 싱글 때까지만 해도 정말 좋아했는데, 근래의 작품은 귀에 담기지 않는게 괜히 슬프다.
그래도 철갑혹성을 처음 들었을 때의 충격은 잊을 수 없고, 누군가 내게 음악 취향을 물어보면 전자음악을 좋아한다고 말한 다음 그 사람의 성향에 맞춰 여러 곡을 꺼낼 수 있던 아티스트였던 것에 감사하다.

+ 추억 더듬는다고 스포티파이에서 검색했는데 왜 Skylab이 없는거야…ㅠㅠ
++ 철갑혹성 New Edition에서는 왜 47과 Discoid (아스트로비츠 rmx)가 바뀌어 있는지… 스포티파이 너무한 녀석
+++ 그건 그렇고 힘든 말이 멜론 한정 정식 스트리밍 곡인 점은 두고두고 아쉽다… 물론 Skylab 앨범의 수록곡과 이질적이어서 앨범에 수록하긴 그렇긴 했겠지만, 멜론 한정이 아니라 별도 싱글 발매를 했어야해…^____ㅠ

20230111


1. 어제 일하는 도중에 하늘을 올려다봤는데 너무나 예뻐서 멍하니 바라보다 사진을 찍었다. 정말로 왈칵 눈물이 나올 것 같던 어제의 풍경.


Sometimes these feelings hit me, I start to cry



2. 그리고 남은 시간동안 이 풍경을 떠올리며 일을 했는데, 머릿 속에서 자꾸 Verve의 Rather Be가 자동재생 되었다. 그 노래의 노랫말은 제대로 곱씹어 본 적 없지만, 대략 지금의 자리에서 치밀어 오르는 슬픔이 있더라도 그 감정에서 오는 삶의 아름다움이 있기에, 달리 다른 좋은 곳이 필요하지 않다는 내용이라 알고 있을 뿐인데(아닐 수도 있다), 내가 바라본 풍경이 그런 감정의 실타래를 풀었던 것이었나 보다.
가까운 시일 안에 가사를 해석 해봐야겠다.


3. 링크는 얼터네이티브 뮤비로 올렸는데(메인 뮤비는 화질이 너무 구지다… 애쉬크로프트 이노마야… Rather Be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화질 개선 좀 해줘…ㅠ), 메인 버전에 있던 댓글이 너무 웃기다…ㅋㅋㅋ 정말로 버브의 뮤비를 보면 대부분 애쉬크로프트가 걸으면서 노래 부르는데, 하나같이 간지 넘치고요…
그건 그렇고, 나는 버브가 재결합 했을 때 정말로 그들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일년 만에 해체 했을 때 정말 울고 싶었고… 그 원인이 애쉬크로프트에 있다는 것에 정말 열받쳤고…ㅠㅠ

20230110

1-a
(J)-1이 인증을 깜빡했다며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쿠키 사진을 불쑥 보내주었다. 연말 모임 때도 B급 쿠키를 가장 맛있게 먹어주고, 그걸로도 모자라서 (J)-2의 선물박스에서 쿠키를 훔쳐먹던게 귀엽던 (J)-1. 인증샷까지도 귀엽고 정성스럽게 보내주었구나.


그런 그의 인증에 감동을 표하니 자기는 쿠키를 도둑맞아서 인증 못했다는 말과 함께, 자기가 보낸 집요정과의 마실 인증도 감동이지 않았냐고 물어보던 (J)-2. 그 씰룩거림이 귀여워서여기에 그의 흔적을 남기기로 했다. 사실 연말의 모임에 대해서는 ‘반드시 쓸거야!’ 상태로 한달 가까이 미뤄지고 있는데, 이렇게 친구들의 부추김을 받으니 이번주말에는 꼭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고! 히히

1-b
그래서 꺼내는, 친구들의 집요정 인증 퍼레이드~

(J)-1은 집요정을 자신의 차에다 걸어 두었다며 인증을 보내주었는데, 차가 움직일 때마다 들썩거려 댄다고 했다.
이거 노인학대야~~~ (귀미테라도 붙여드려…)

J는 자신의 매장에 소소하게 디스플레이를…!


(J)-2는 한겨울 내내 집요정을 데리고 마실을 다녔는데, J의 가게를 놀러갈 때는 물론, 직장과 고향에서도 함께 하며 인증샷을 보내어주었다. 내가 선물한 드립백이 맛있었다며 나무사이로를 방문해준 것은 또하나의 감동 포인트…🥺

2.

J의 (늦은) 생일선물로 구매했던 허클베리피님의 점 EP 바이닐이 도착했다. 번개장터에서 구매한 것이라 미개봉이라도 조금 걱정되었는데, 판매자님께서 꼼꼼하게 포장을 해주신 덕분에 흠집이 하나도 없어 다행이었다. 내가 소중한 친구에게 선물하려던 것인데 생채기 하나 없이 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니, 그 사실에 기뻐하면서 선물 받을 친구 분이 정말 좋겠다고 대답해주셨다.
물론 나도 좀 으쓱하지만, 그늘져버린 꿈을 두고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들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음반을 생일 선물로 전하게끔 만들어준 J가 더 멋지고 고마울 뿐이고.
매번 나를 포기하지 않는 친구, 끈질기게 굴어주는 친구, 그리고 노래에 묻은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데 스스럼 없는 친구인 그가 고맙다.

3.
지금은 새벽 두시이고, 그 말은 내가 끽해야 세시간 남짓 잘 수 있다는 말인데, 이 지독한 피로감에도 불구하고 짧게나마 수집하고픈 하루의 행복인 나의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다. 물론 아직 온전히 꺼내지 못한 일화들과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하지만, 그런 아쉬움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것도 고마울 뿐.

그들 덕분에 또다른 내 친구들을 생각하게 되고, 부추기는 마음을 느끼게 되고.
오늘의 일기를 일종의 체크 포인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들, 그리고 또다른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려는 마음이 조그라들려고 하면, 이 일기를 펼쳐보고서 의지를 다져야지.

20230108


어느샌가부터 하게된 새해의 의식 중 하나라면 행운버거 먹기가 되었는데, 올해에는 스누피 씰까지 챙겨줘서 두번먹었다.

내게 이런 새해의 의식을 심어준 친구는 J였다. 다만 반드시 새해에 휴가를 나오라고 엄포를 넣기까지 한 J의 바람과는 달리, 혹한기 훈련의 결과에 실망감을 참지 못한 대대장님은 휴가통제를 먹였고... 2월의 시작에서야 휴가를 나올 수 있었다. J는 그런 나를 위해 행운버거를 챙겨놓은 뒤 기어코 먹이고는, 행운도 챙겼으니 로또나 사러가자고 말했다. 우습게도, 로또는 5만원이 당첨되었고, 그 덕분에 사마르칸트에서 샤슬릭을 든든하게 먹을 수 있었던게 나름의 행운을 실감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매년 초에 행운버거를 먹고, 로또를 사는 습관이 생겼다. 물론 그 이후로는 영 꽝이었지만. J는 모르겠다. 올해의 행운버거는 결국 먹지 못했을 것이고..
이 사실이 뭔가 참 밉다. 네가 내게 행운버거를 알려준 덕분에 나는 매년 챙겨먹게 되었는데, 너는 그걸 더이상 먹지 못하게 되었다는게. 이 사실을 두고서 너를 조금은 미워하고 싶다.

언제나 먹거리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주는 돈찐님의 블로그 에 들어가보니 행운버거는 화교권 매장에서도 판다는 걸 알게되었다.(애초에 유래가 중국시장을 타겟으로 한거더라.) 그래서 인도네시아에 있는 또다른 J에게 행운버거 인증샷을 보낸 뒤 츄라이~츄라이~를 했더니, 그의 말로는 맥김치 같은 거만 판다고 하는데...
아니야.. 거기도 파니까.. 너도 꼭 행운을 맛나게 챙겨먹길 바라...! 만약 없으면 내년에 같이 먹고…🥲

20230101



느리더라도 꾸준히, 사회에 대한 믿음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다시 쌓아갈거에요.
영화관에 가거나 한 장소에서 모든 이들이 한데 모인 국경절 행사에 그 일부가 되는 식으로 말이에요.
이전에는 별다를 것 없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네요. 어쨌든 간에, 저는 어떻게든 그곳에 있을 것이랍니다.
그리고 저는 그곳에 있을 것이고, 작년보다 나아질 거예요. 그리고 작년에는 그 전 년도보다 나았지요.
그때는 끔찍했지만, 어떻든간에 저는 그곳에 있었어요.
아마 저는 축구를 안하는게 좋을테죠. 팔이 너무 안좋거든요. 사실, 제 머리에는 여전히 총알 파편 같은게 남아있고요. 그러니 축구를 해선 안될테죠. 그러기에는 좋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저는 다시 할 거예요. 왜냐하면 이건 내 삶이고 제가 택할 수 있는 일이니까요.
저는 진심으로 나 자신에게 발자국을 새겨나가고 싶어요, 무언가를 끈덕지게 해내기 위해서요.

Vlijar Hanssen, '테러리즘으로부터 생존 : 노르웨이에서 온 희생자들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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