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20220204, b

입춘맞이로 등산을 가려했는데 늦잠을 자버린 바람에 가질 못했다. 그래도 다행인건 J 가게에는 호다다닥해서 제때 도착했다네~~

 

 

 

J 가게에 갔더니 꾀맹이들이 많았다. 아마 날씨가 좋아서 나들이 가기 전에 김밥을 사러온 것인가 싶더라. 그런데 아기들이 김밥을 싸는 모습을 신기해하면서 구경하는게 너무할정도 사랑스러웠다..🥺

 

 

 

 J*  재지팩트 음반을 J에게  전달했다. 

지난번에 J* 놀러왔을  내게  음반을 주면서 J에게 선물해주라고  것인데, 일면식도 없는 J 위해 그렇게  시절을 함께 했던 음반을 넘겨준 것이 고마웠다. 아무리 취향이 바뀌었다고 한들, 그동안갖고 있었던  봐서  아꼈을 것이면서.

사진은 J 귀염뽀작한 감사인증!

 

 J와 시그니처 로스터스를 방문해서 시간을 보내었는데, 창업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해서 남자커피 애청자 간의 도란도란으로 대화를 마쳤다. 나름 필살기로 남커 성대모사를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시무룩했고요🥲

 

 J 역까지 바래다 주려고 하길래 J에게  틈도 주고 싶고 간만에 근방을  산책하다 가고 싶어져서괜찮다고 했다. 대신 다음 구름다리 보이는  까지만 태워달라고 했는데, 아뿔싸 네비 따라가다보니구름다리는 안보이고, 바로 고가도로를 타야하더라…? 결국 구름다리도 동동 하지 못하고, 신세도 져버리고 말았다🥲

 한편 카페 바로 옆이 평촌 학원가더라? 최대호 아조씨가 시장이 되기 전에는 평촌 학원가에서 필탑학원이라는 곳을 운영했다는 얘기를 듣고 거기가 어딘지 귱귬했는데, 바로  근처였다니. 되게 한적하고 작은 공원도 많고해서 평화롭다고만 생각했는데,  얘기를 듣고나니 주중의 풍경이 궁금해졌다. 나중에(j) 후일담을 나누게 된다면, 당신도 평촌 학원가를 다녔냐고 물어보고도 싶어지고.

 

 

 

그런 생각에 맹해져 있다가 J 헤어졌는데, 공원에 사슴 위에 올라탄 다람쥐 동상이 있더라. 근데  녀석 뭔가 도토리를 떨군 바람에 그대로 멘탈 나간 것처럼 보여서 짠했고요 다음에  여기를 오게되면도토리를 손에 쥐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로또명당의 힘…

 

 

 

1. 드디어 비킹구르 올라프손의 음반을 전해드렸다

2. 산수유 차를 시키려고 했는데, 다 떨어져서 오미자차를 시켰다

3. 감자와 함께 차를 내려주시는 게 이곳의 매력. 감주는 지난 기억 덕분에 덤으로 받았다

4. 조화를 그리 좋아하질 않는데, 여기서 이렇게 보고있으니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을 보니 조금은 좋아졌다.

5. 쌓인 기록들

6. 자수가 귀여워서

7. 어떤 꾀맹이들의 흔적

8. 에이블톤 라이브를 사용할 것

9. 편지를 쓰자

 

a. J를 만나고 나서는 시인과 농부를 방문했다. 이곳은 작년 요맘때에 J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영업을 마칠 시간 즈음 낯선 방문객에 호기심을 가지신 선생님께 J의 지난 일화를 말씀드린 덕분에 아주 환대를 받았었다. 그래서 가까운 시일 내에 방문해서 레코드도 선물해드리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벌써 일년이나 지나버렸다니... 그래도 선생님께서는 얼마 전의 일인 것처럼 나를 기억하시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눠주셨다.

 그리고 이웃인 분을 내게 소개해주셔서 짤막하게 나마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잘 알지도 못하는 내게 그렇게 마음을 내어주고 사람을 나누어 준다는 것에 대해 감사한 한편, 이럴 수 있는 것에는 J의 인품 덕도 있겠지 싶었다. 그가 나를 보증해주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겠지. 오랜만에 J에게 전화를 걸어, 방문기도 이야기 꺼내고 네 자랑도 해야겠다.

 

b. 

낯선 길보다도 더 멀리
그리움은 뻗어있네

가슴 다 뚫린 채
푸른 슬픔으로 뼈가 녹다가
상처난 꿈처럼
어지럽게 헝클어진 마음
그리움이 온몸으로 하얗게 퍼져갈 때
숲 속의 길은 가장 은밀한 고요처럼 눕고

그대 찾아 하염없이 길 떠나면
노오란 산수유 꽃들 웃고 있어라

 

 메뉴판을 집었을 때, 산수유를 보자마자 가영심 시인님의 산수유 꽃이 떠올라서 산수유를 주문드렸는데, 아쉽게도 재고가 없었다. 그래서 대신 오미자차를 시켰는데, 오미자에게는 미안하지만 마시면서도 자꾸 산수유 생각을 했다. 그러다보니 문득 궁금해진 것이, 진동욱님의 질문에서 나오는 '노랑'도 산수유꽃이려나? 이른 봄의 꽃이니, 그저 하얗다고만 여겼던 풍경이 어느덧 사라질 무렵에 마주할 노랑은 그것이 아니려나 싶어졌다.

20230204

 

어느새 입춘이 되었지만

20230131

내가 다니던 대학의 문과대 건물 옆엔
스팀 목련이 한 그루 있다 해서
진달래 개나리보다 한참은 먼저 핀다 해서
해마다 봐야지 봐야지
겨울 난방 스팀에 쐬어 봄날인 듯 피어나는
정말 제철 모르고 어리둥절 피어나는
철부지 목련을 꼭 봐야지
벼르고 벼르다 졸업을 하고
벼르다 벼르다 후딱 십년도 넘어버린
나는 늘 봄날을 놓치고
엎치락뒤치락 추위와 겯고트는
때 아닌 스팀 목련도 놓치고
채 피지도 못하고 시들어버린
나는 늘 나도 놓치고

어느새 올해의 첫 달도 그믈어 가는구나. 때문에 피로한 데도 잠들기 싫은 마음으로, 그러나 아무 것도 한 것 없이 멍하니 있다 하루가 지나가 버렸다. 그게 괜히 헛헛해서, 오늘 집에서 할 일들에서부터 이달에 ‘해야지 해야지’ 한 채 하지 못한 것들을 떠올리게 되더라. 그러고보니 오늘은 일찍 자려고 했는데 그것부터 순조롭게 해내지 못하고 있는 일월의 마지막 밤.

그에 대한 부끄러움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던 중, 머릿 속에서 문득 스팀목련이 떠올랐다. 아이러니 한 것은, 그렇게 매번 기약하다 놓쳐버린 것에 대한 시를 떠올리고나서 한결 개운해진 마음.
비록 일월의 스팀목련은 마주하지 못했지만, 아직 완전히 때를 놓친 것은 아니기에, 이월의 계획에 다시 집어넣고서 차근차근 쌓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다.

밀린 편지와 감상, 그리고 만남들. 아직 시들지 않았기에, 발걸음을 옮겨야지.

20230130

It's okay to cry



20230128

문을 잠궜다 열쇠는 버렸다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햇빛이 맑다 신발은 더럽다
어디로든 가자 따뜻한 걸 찾을 테니까

나는 젊은이

곁눈질에 익숙한 젊은이

문을 잠궜다 열쇠는 버렸다
두 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테니까


1. 또다시 젊은이를 찾아 듣는 때가 되었구나. 이사 갈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그런데 열불 터지는 건, J네 부부를 초대하는 날에 별 난리와 함께 그 소식을 듣게 되었다는 것.
동파 대비를 다 해놨는데 보일러가 고장이 나버릴 줄은 몰랐다. 에러 코드 조차도 뜨질 않는 걸 보니 그냥 운명하신 것 같은데, 하필이면 이런 날에 이러냐… 싶더라. 어떡하면 손님이 온 날에 이럴 수 있냐고 보일러를 부둥켜 안고 울고 싶었다.
재앙은 그걸로 끝이 아니었고… 저녁 준비를 하던 중에 갑자기 전기가 나갔다. 두꺼비집이 나갔나 했는데 두꺼비는 얌전히 있던데다 주인집도 마찬가지로 안되길래 한전에 전화를 걸고… 한두시간이면 될 줄 알았던 일이 해결안되어서 결국 J네는 다음에 다시 오기로 하고 돌려보냈다.
전봇대의 문제로 단전된 전기는 새벽에야 고쳐졌는데, 집주인으로부터 이사 통보가 나오더라. 결국 집이 팔리고, 떠나는 신세가 되었구나.




2. 여기까지만 말하면 푸념일기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며칠 지나서 떠올리니 J네 부부와 보낸 시간이 그래도 좋은 기억을 써나가고 싶게 만들었다.
a. 채반을 꺼내려고 찬장을 열었는데, 후라이팬이 떨어지더라. 그걸 보고 J네 남편 분께서 닌자어택이라고 말하셨다. 그들은 그렇게 머리 위에서 뭐가 떨어질 때면 ‘닌자어택!’이라고 외친다는데, 일상에서 그런 말을 외칠 그들이 꽤 귀여웠다.
b. J에 이어 J네 남편 분께서도 ‘짜진짜’라는 말을 자연스레 꺼내시더라. 재미있어서 따라하다보니 입에 붙었다는데, 저작권료는 닌자어택을 나도 따라하는 걸로 퉁치기로 했다. :P
c. J로부터 팬톤 머그컵을 받았다.(그것 외에도 받은게 있지만, 나중에 이야기를 꺼내기로!) J의 남편 분께는 비밀이지만, 사귈 적에 깨먹은 아이와 똑같은 걸로 선물해주었다.
그러고보니 어느 순간부터 팬톤 머그컵을 사지 않고 있었구나 싶었다. 2015년부터 매해 생일 때마다 하나씩 모으고 있었는데, 아마 여기로 이사를 오고 난 뒤로는 사질 않았던 것 같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나만의 의식을 잊어가고 있었구나 싶었다.
그렇기에 이 선물이 더욱 고마웠다. J는 아마 마음의 빚으로 여기면서 챙겨준 것이겠지만, 그것은 잊혀진 내 의식의 일부를 되찾아 준 것이니까.

비바 마젠타는 용감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즐겁고 낙관적인 축하를 촉진하여 새로운 내러티브를 쓰는 맥동적인 색상이다.

비바 마젠타는 순수한 기쁨을 즐기고 실험과 자기 표현을 억제하지 않고, 짜릿함과 경계 없는 그늘을 돋보이게 하는 새로운 애니메이션 레드다. 비바 마젠타는 또한 낙관적이고 힘, 그리고 실험을 상징하는 진홍색 톤으로 같은 반항적인 정신을 가진 창의적인 사람들이 두려움 없고 구속 없이 자신을 표현하도록 장려하기를 희망한다.

출처 : Madtimes (클릭시 링크이동)


덕분에 올해의 컬러도 찾아보게 되었다. 비바 마젠타(18-1750)라고 하는 진핑크색이구나. 올해 생일에는 얘 색깔을 한 핑크색을 거둬들이는 걸루! 한편 이러면 핑크색 옷이 주변에 눈에 보일까 조금 기대하게도 되어서 좋구마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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