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20230219

Today and Tomorrow
내 인생을 걸어 순간을 살지만
목표는 회색빛 하늘 넘어
Today and Tomorrow
내 인생을 걸어 보람 느낀 하루 후엔
난 항상 술병을 열어


평소에 단톡방에서 별 말을 하지 않던 (J)가 내게 추천한다며 소개해준 곡. 다른 애들에게 소개해줬을 때는 중2병 스럽다고 야단맞은 적이 있다면서 내게 꺼내준게 고마웠다.
듣다보니 팔로알토의 Good Times가 이어듣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그 노래를 소개해주었던 J에게 이 노래를 다음에 건내보고 싶어졌다.

20230217

1.

 Alex Lustig의 새로운 싱글이 나왔는데, 우리나라 아티스트가 보컬로 참여했더라. 이 곡을 듣고서 든 생각은... 아니 이렇게 좋은 곡을 여전히 낼 줄 알면서 앨범에는 왜 그리도 진순같은 트랙으로만 넣었냐는 것..ㅠ

 

2.


FC안양의 티켓북과 10주년 기념 티셔츠가 왔는데… 보라색 봉투에 조촐하게 온 것이 괜히 서운했다🥲
아니 10주년을 기념해서 배부한 티셔츠인데 왜이리 디자인을 신경쓰지 않았냐고요… 개업기념 타올보다 못하다는 느낌..ㅠ
무엇보다 저 로고가 가슴편 측면에 있다면 몰라도.. 정중앙인게 심히 유감스럽다..^____ㅠ
차라리 저런 덤을 챙겨줄 바에, 패키지를 꾸리는 모양새에 신경을 써주지…ㅠ

20230214


브누야로부터 받은 발렌타인데이 선물. 이렇게 생각치도 못한 감동을 주는데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나요🥲🥲
가끔씩 저 녀석을 볼 때마다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 이렇게 받으니 정말 감동이었다… 따라쟁이가 되어버리는 것이지만, 그래도 화이트데이에는 내가 이녀석으로 답례를 해야지><_!



저 아이를 바라보다보니, 얼마 전 시인과 농부에서 본 조화가 떠올랐다. 작년 초에 갔을 때도 같은 자리에 있던, 그래서 그때 내가 그 자리에서 차를 마셨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던 녀석이 말이다. 그 때 나는 그 사실을 상기하고 나서는 조화가 다정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생화에 비해서는 부자연스럽지만, 변함없이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점아 다정이 아니라면 뭐라고 할까. 그런 생각을 하고나니 이사를 가면 기념으로 조화를 하나 들이고 싶어졌다.

그리고 한심하게도 우습게도,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또다시 (j)가 떠올랐다. 어느새 삼년 전이 되어버린 해의 연말에, 조화로 된 크리스마스 장식을 (j)에게 선물한 적이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때 나는 부랴부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던 중 리스가 떠올랐지만 이미 주문을 마감한 곳이 많았고, 그나마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조화를 찾아서 주문했다. 그런데 도착한 녀석은, 정말 이게 무엇인가 싶었고… 그 때문에 이걸 챙겨서 주는게 맞나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울고싶은 심정으로 보내었고, 보내고 나서는 차라리 보내지 말 걸… 하면서 아주 후회했었다.

그런데 누나에게 받은 녀석으로 시작해서 이렇게 ‘변함없는 존재’라고 여기고 나니, (비록 짜진짜로 부자연스럽지만) 그 녀석을 남몰래 챙겨주길 잘한 것 같다. 지금에서야, 내 마음대로 그 꽃장식에 꽃말을 짓게 되었다.

그 녀석이 아직 (j)의 집에 있을까 궁금하다. 아니, 사실 있었으면 좋겠다.

20230213

1. 요 며칠 간의 일기를 쓸 때 년도를 2022년이라고 썼더라…? 아직은 2023년이라는 년도가 어색하다. 내가 좋아하는 숫자가 붙었는데도 뭔가 아직 정들지 못한 2023. 2022라고 썼던 날짜는 수정할까 싶었는데, 얼마동안 그렇게 써대고도 알아차리지 못했는지를 나중에 보고 즐기기 위해 냅두기로 했다-!

2. 요즘에 느끼는 비통함(!)이라면, 내가 카페인에 그리 내성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는 뭔소리냐면, 반자동 머신으로 에쏘를 내리는데 재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여태 집에서는 드립 위주로 즐긴데다 에어로 프레스 아니면 컴프레소로 충분히 라떼를 즐기고 있었는데, 지난주에 CRM3605를 지르고 난 이후로 하루 두잔은 그녀석으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고 있다.
이전부터 반자동 머신을 살 걸 고민하면서도 최소 마누스 급, 무엇보다 머신 이전에 그라인더부터 먼저 사려고 했던 주제에 덜컥 CRM을 들인 데에는 (막상 말하려니 변명같지만) 두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지난번에 J와 (J), 두사람과 각 시간을 보내며 미래에 대한 고민을 얘기나누었던 것을 되새기면서 든 생각 때문인데, 현실의 두려움 때문에 꿈이 꿈에 불과해지던 걸 좀더 끌어안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생각은 J가 사준 원두를 핸드밀로 갈던 도중에 그 향이 느껴지자, 원두를 구매할 때마다 하던 루틴을 어느새 안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으면서 헛웃음을 짓게 되던 때에 나를 붙잡아준 다짐이었다.
그렇게 해서 커피에 대해 다시 집요해져야지 싶은 마음으로 간만에 집중해서 향을 느끼고 홈바클이나 커피갤러리도 기웃거렸는데, 아니 퀄리티도 그렇지만 수입제 밖에 없어서(게으른 내게 해외사이트 이용은 참 버거운 일이다) 구매가 꺼려지던 CRM이 정발이 되어있고 또 기간한정으로 바텀리스에 도장링까지 준다니 혹해버려서 구매를 해버렸다.(이건 좀… 확실히 쪽팔리구먼...)
그렇게 해서 만난 CRM은, 괜히 커피 커뮤니티의 회원 분이나 노유민님께서 ‘츄라이 츄라이~’ 하던게 아니더라. 비록 스팀의 압력이나 온도 조절이 안되는 건 유감이지만 그것까지 바라는 건 솔직히 날강도이고, 추출이 꽤 괜찮아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고른 추출값을 잡고 스팀을 익히는 등 그 아이와 정을 붙이는 동안, 처음 커피를 배우던 때가 생각나서 즐거웠다. 그때는 막연히 카페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동경과 실수 할까봐 얼어붙어서 긴장의 연속이었기에 헤매는 순간을 즐기지 못했는데, 뒤늦게나마 뭐가 그리 떨렸던지 싶다~
아, 물론 아직 스팀이 익숙해지지 않은 건 안비밀🥲 덕분에 세제와 우유를 펑펑 쓰고있다^_____ㅠ

20230212


주말의 계획은 피로감에 묻힌 채 오후 다섯시까지 기절해버렸다. 괜히 자괴감이 들어서 한참을 무기력하게 있다가 뒤늦게 뒤척일 수 밖에 없었는데, 메일함을 보니 유튜브에 저런 댓글이 있더라. 오늘 하루의 실패 때문에 괜히 다소간의 나날 마저 텅빈 것처럼 여기고 있었는데, 저 댓글 덕분에 마냥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보낸 건 아니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작은 즐거움들을 쌓아가고 있다는 걸 작은 실패 때문에 아무 것도 아닌 걸로 치부하지 말자. 다른 계획은 못일궈냈어도, 지금에라도 카레를 만들고 집정리를 하면 마냥 아무 것도 안한 하루가 되지는 않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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