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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걸 내어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저는 조카들 보면서 생각해요. 아, 내가 얘들 대신해 죽을 수도 있겠다.’
'사랑은 언제나'는 어떻게 만들어진 곡인가요?
유하 : 조카가 셋인데요, 애들이랑 키즈 카페에 다니곤 하는데 때마다 엄청 뛰어다녀요. 애들은 당연히 그렇고 저까지 뛰거든요. 너무 힘들어요. 덥고 땀나고. 근데 그때 되게 행복하더라고요. 애들이 즐거워하니까요. 그래서 '이 넓은 곳 너를 만나고 걷고 뛰어도 숨차지 않으니'라는 가사가 나왔어요.
유하님의 ‘사랑은 언제나’가 정식 발매 됐더라. 만약 유하님의 노래 중에서 좋아하는 곡을 한 손 안에 꼽으라고 하면 반드시 언급하고픈, ‘데모버전은 제외야!’라는 피드백을 받으면 서러운 표정을 짓게 될 것만 같을 정도로 사랑했던 노래여서 그런지 깜짝 연말선물을 받은 기분🎄🎁
한편, 이 노래를 들을 때면 작별의 시간을 보내고서 먼저 걸음을 떼며 부르는 노래로 여기며 지냈는데, 유하님의 소개문을 듣고나니 또다른 모습과 마음을 떠올리게 되네.
먼저 갈게 편지할게
뒤돌아서 보지 않을게
이 넓은 곳 너를 만나고
걷고 뛰어도 숨차지 않으니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
여기에서 기다릴게
멀리 가도 울지 않을게
이 넓은 곳 너를 만나고
걷고 뛰어도 숨차지 않으니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
사랑은 언제나 내 곁에
집에 들어와서는, 냉동실에 넣어두었던 눈사람을 꺼내어 컵에 넣어두었다. 잠들기 전 다시 모습을 보았을 때도 꺼낼 때와 그리 다르지 않던 녀석. 한겨울인 탓에 아마 꽤 오래동안 집에 머물러 있겠지. 그러나 어느 눈 뜬 아침에, 혹은 집으로 돌아온 밤에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릴지도.
이따금씩 편지를 쓸 때는 올라퍼 아르날즈의 Letters를 반복해 듣는다. 왼손과 오른손이 함께 또박또박 따듯한 아련한 마음을 써나갈 때, 타자기 두드리는 소리처럼 해머 노이즈와 키오프 노이즈가 울려서.
한 장의 편지는 옥상 건조대에 걸어두었다. 내일 내릴 비에 젖고, 바람에 날리다보면 사라져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우리는 고통과 함께하기 위해 태어났고, 평생 동안 고통받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환희의) 순간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