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20221130

십일월에 오월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너를 생각하고 있었다

지은 죄를 겨우 알 것 같은 나날이었지만
내 죄가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나날이기도 했다

앤서니 퀸이 나오는 옛날 영화를 보았다
그 여자, 착한데…… 나쁘지?
응.
그래서 좋아.

심술궂은 비바람이
다 떨어뜨려서 밟으며 걸어갔다
샛노란 나뭇잎들을

잎은 뚫는 성질을 가졌다
봄에 대한 잎의 입장은 그런 식으로 증명되었고
마룻바닥은 무릎을 받아주는 성질을 가졌다 기도에 대한
걸레질의 입장을 이런 식으로 증명하고 싶다

십일월에도 오월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나를 내가 지나치고 있었다
김소연, 노는 동안


비는 밀린 방학숙제를 마무리 지으려는 듯 이틀 전의 밤부터 어제까지 쏟아졌고, 간신히 나뭇잎을 몇자락 매달고 있던 나무는 앙상해져버렸다. 이런 십일월의 끝자락에 '노는 동안'을 떠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밖에 없어, 속으로 그 시를 부르며 낙엽길을 걷다가 낙엽 하나를 주워 'i에게'의 한 페이지에 담았다.

어느새 이 시를 생각하면 내게 그 시집을 주었던 i 외에도 j가 떠오르게 되었다. 내가 이 시를 꺼내며 쓰고 지우기를 반복한 이야기를 꺼내었을 때, 단풍이 떨어지기 전에 못다한 것들을 전하길 기원해주던 다정한 사람. 이제는 쓰고 지우는게 아니라 떠올리다 저물기를 반복하게 되었지만, 이 날을 핑계삼고 시를 핑계삼아 이런 이야기이라도 꺼내보게 되네.

20221129

 

 

 

 

 

 

Arturia에서 10월 중순에 Minifreak이라는 디지털 신서사이저를 발매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정식 발매를 아주 기대하며 보냈는데, 오늘 삼아뮤직에 문의 전화를 걸어보니 12월 중순에 발매예정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담당자 분의 말씀에 의하면 본인들도 테스트를 하며 아주 설레셨다는데, 그래서 더더욱 기대감이 들 수 밖에 없게 되었고....ㅠㅠ

 

Minifreak은 이름이나 디자인에서 알 수 있듯이 Microfreak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녀석인데, 4보이스 파라포닉-> 6보이스 폴리포닉 / 12보이스 파라포닉으로 보이스가 늘어난 점이나 freak이 Sustain과 Realese을 함께 컨트롤 할 수 밖에 없던데 비해 개별적으로 컨트롤 가능하게 된 점 등 기능의 확대 뿐만 아니라, 서스페인 페달이 이용가능해진 점이나 멀티 이펙터가 추가 등 보다 확실한 매력을 지니게 된 점이 정말 마음에 든다. 안그래도 Microfreak을 한대 더 갖고 싶어하면서도 과욕인가 싶었는데, 이렇게 나와버리면 Micro와 Mini를 둘다 꾸려도  '나는야 스마트 컨슈머~'라고 합리화 가능하지.. 암...

이 녀석을 모델로 한 가상악기를 동시 발매한 점도 마음에 든다. Microfreak과 1년 가까이 시간을 보내면서 함께 할 수록 다양한 사운드를 연출할 줄 아는 매력적인 신서사이저라고 생각하면서도 선천적인 게으름 때문에 DAW와 연동을 하는걸 번거로이 여겨 작업에 활용을 열심히 하질 못했는데, 이렇게 피지컬+Vsti 동시발매(Minifreak 구매 시 Vsti는 무료제공)를 해주는 덕분에 피지컬로 스케치 후 Vst로 세부 디자인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다..헤헤

 

그건 그렇고 앞서 말한 것처럼 삼아뮤직 담당자 분과 통화를 나눴을 때 정식발매에 앞서 이것저것 준비를 하느라 12월 중순에 정식 발매를 하게 되었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이런 지연(이라고는 말했지만 두 달 정도 늦는 것은 양반이다. SP-404 mk2를 생각하면 정말.....)이 단순한 등록 문제 때문이 아니라 각 잡고 준비 중인 듯한 목소리여서 좋았다.

사실 Arturia의 국내 파트너쉽이 삼아뮤직으로 파트너쉽이 바뀌었을 때는 삼익 시절 구매한 장비의 A/S에 대한 걱정 뿐만 아니라, 단순한 보따리상이 될지 합리적인 가격 안에서 브랜드를 적극 소개하는 모습을 갖출지 조금 걱정되었는데, 삼아가 첫 라이센스 장비로 다루었던 Minifuse를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세심히 소개한 것을 보니 조금 안심이 된다. 무엇보다도 Minifuse같은 엔트리 장비의 듀토리얼에도 유튜브 자막을 일일히 삽입을 해놓은 점에서는 괜히 감동인데, 이전 파트너쉽 시절 플래그쉽 인터페이스였음에도 찬밥신세였던 Audiofuse Studio를 생각하면 삼아뮤직의 세심함에 기대감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물론 삼익 또한 여타 라이센스 장사꾼과는 달리 정성을 다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20221031

20221026

 

내년에도 안양과 함께.

20221026

 수원 삼성과의 승격 플레이오프 1차전.... 아무리 늙은 호랑이라고 해도 1부 팀은 다르다보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였는데... 그래도 우형갓동님께서 경기 운영을 잘해주신 덕분에 무실점으로 마감! 사리치는 번뜩이는 모습이 있긴 했지만 실리적이지 않았고, 전진우는 김동진 선수와 백주장에게 철저히 농락 당해서 드러눕는 것만 보여주고 결국 교체아웃을..ㅎㅎ 사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기제 선수였는데, 다행히도 별다른 모습을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적이지만 왜 블투이스가 후보였는지는 이해가 안되고요...

 상대편에 대해 너무 긴장했었다보니 상대 선수만 언급했는데, 사실 우리팀도 아쉬운 점이 많기는 했다... 수비진에서는 정민기 골키퍼와 구대영 선수를 비롯해 모두가 만점이었는데! 공격이 너무 아쉬웠다... 아코 혼자서 고립된 장면이 너무 많이 나왔고, 조나탄 선수는 아직 폼이 올라오질 않았던 것 같았던데다 백성동 선수는 번뜩이지만 결과가 안나왔고...

 그래도 후반 막판에 안드리고가 투입되면서 공격이 좀 살아났는데, 2차전에 안드리고가 맹활약할 수 있기를....!

 

 

화장실에 가느라 제대로 보지 못한 안양폭도맹진가... 나중에 보고서 감동했다....ㅠㅠ

 

안! 양! 승!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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