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I'm not the sum of all my worries

And I'm not the sum of yours

I'm not the summer of 2015

But I can be the summer of now

난 내 모든 근심거리의 합이 아니며

당신의 모든 것이 아니에요

난 2015년의 여름이 아니되

지금의 여름이 될 수 있어요

 

And if you ever get 'round to calling me

We're both so different now

I think you'd be pleasantly surprised

그리고 만일 당신이 내게 연락할 때가 온다면, 음

지금 우리 사이의 간극은 너무나도 확연해요

내가 생각할 때 당신은 그 사실을 기꺼운

마음으로 놀라겠죠

So if life is in the lobby

Till my nails grow and my face is no longer seen

So if life is in the lobby

That's where I'll be, and that's where I've been

그러므로 만약 삶이 로비에 있는 것이라면요

내 손톱이 자라나서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있어야 한다면요

그러므로 만약 삶이 로비에 있는 것이라면요

그곳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자 내가 있었던 곳이지요

I'm not the summer of 2015

But I can be the summer of now

I'm not the summer of 2015

But I can be the summer of now

난 2015년의 여름이 아니되

지금의 여름이 될 수 있어요

난 2015년의 여름이 아니되

지금의 여름이 될 수 있어요

And if you should come through that revolving door

I hope you're bringing, I hope you're bringing 

Something for me

그리고 만일 당신이 그 회전문을 지나온다면

나는 당신이, 나는 당신이

나를 위해 무언가를 무언가를 가져오기를 바랄게요

I'm not the summer of 2015

But I can be the summer of now

I'm not the summer of 2015

But I can be the summer of now

난 2015년의 여름이 아니되

지금의 여름이 될 수 있어요

난 2015년의 여름이 아니되

지금의 여름이 될 수 있어요

And if you ever get 'round

To living in that hotel you liked

I wanna visit you there

In room one one five

그리고 만일 당신이 머물게 된다면

당신이 좋아하던 호텔에서 머물게 된다면

나는 그곳으로 가고 싶어요

당신이 있는 115호실으로요

 

5월에 만들었던 자작곡인데, 이곳에는 이제야 올리게 되었다.

 

 

출처 : sketchplanations

 

 

미로에는 A에서 B지점(혹은 그 이상)으로 가는 Maze와 입구와 출구가 동일한 Labyrinth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 가운데 지점에 보상이나 가져와야할 무언가가 있기도 하다. 여담이다만, 나는 이 곡의 영제를 짓는 과정에서 Maze를 쓰려던 중 또다른 단어인 Labyrinth가 떠오르자, 두 단어의 차이가 궁금해져 검색해본 덕분에 이러한 차이를 알게되었다.

다만 이 곡을 만들 때만 해도 그런 두가지 차이를 생각하기 보다는, 그냥 무언가 헤메는 기분이 들었을 뿐이다. 자꾸 문을 거쳐도 통로가 나오질 않는, 그런 얽매임에 빠져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지금의 나는 미로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빠져있는 미로의 정체를 알게된 것은 앞서 말한 것처럼 Maze와 Labyrinth의 의미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 덕분인데, 그 단어들의 이미지 속에 나를 가둬본 뒤 내가 빠져있는 미로는 무엇인가를 생각해본 결과 Labyrinth로 구체화 되었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근원을 생각해내고, 그것을 해결하는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출구를 모색하는 것은 결국 달아나는 것이나 다름없고, 결국 해결되는 것이 아니기도 하고.

 

물론 어쩌면 전자는 마찬가지로 얽매임일 뿐이고, 때로는 후자가 더 옳기도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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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인 부분을 말하자면, 우선 개인적으로는 Arturia의 Microfreak을 구매한 기념으로 끄적여본 신스를 바탕으로 만든 음악인데(뼈대를 담당하고 있는 신스를 Microfreak에게 맡겼다), Microfreak의 사운드가 무척 마음에 든다. 다만 아쉬운 것은 도입부에서의 소리인데, Attack/Release와 LPF를 처음 끄적였을 때 만들었던 그대로 썼던지라 그리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 게다가 패닝을 입체적으로 주었어야 심심하지 않았을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수정하는게 너무 귀찮았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만들 때 한가지 패턴의 코드진행에 사운드를 얹어가는 방식에 의존하는 경향이 클 뿐만 아니라 멜로디 라인을 만드는 것에 취약한데, 그래서 자주 한계를 실감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 곡을 만들 때에는 그런 단순한 방식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양한 소리를 쌓는 것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만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내가 만든 곡을 꺼내기도 했으니, 결과적으로 한개의 미로는 통과해낸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네.

+

개인적으로 박수 소리나 체명악기의 소리를 의식과 관련된 소리라고 생각하는데(실제로 교회의 워십에 박수가 들어가고 불교 쪽에서는 목탁이나 싱잉볼을 사용하기도 하고), 그래서 곡의 끝자락에 박수와 비브라폰을 추가했다. 결과는 만족.


들어가며
본명이 Sam Ray인 Ricky Eat Acid(이하 REA)는 다양한 명의로 활동 중인 음악가이다. 그의 작업명을 보면 REA 외에도 American Pleasure Club, Teen Suicide, Mad Dads 등의 범상치 않은 이름이 수두룩한데(물론 이외의 무난한 이름도 있습니다), 그 이름들이 지닌 교집합에는 유머러스 하면서도 슬픈 농담, 얕은 낙관과 부러진 마음 등의 아령칙한 오르내림이 담겨있다.
그 정서의 배경에는 고향에서의 성장기가 큰 영향을 지니고 있다. 그는 가난하고 무료한 동네에서 자란 탓에, 자신의 성장기는 약물이 가져다 주는 향락과 신에 대한 죄책감을 번갈아 느끼는 것 외에는 권태로운 삶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자신의 삶을 그늘 속을 걸어왔다고 여기지 않는다. Teen Suicide 시절의 노래 Neighborhood Drug Dealer에 얽힌 일화를 털어놓으며 나눈 인터뷰는 그가 삶의 이면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람들은 제가 농담처럼 부르는 노래들에 대해 지독한 농담이라 여기거나, 제가 심각한 표정으로 내뱉는 농담이라고 여기죠. 그러나 저는 언제나 그에대해 이것이 내가 만드는 곡 중에서 가장 유쾌한 노래일거라 말해요. 왜냐하면 제 노래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꾸밈없이 제 삶에서 반영되어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에요. 제가 생각할 때 그 사실은 되려 아름답게 여겨져요.
소년시절 우리는 테일러라는 또래의 이웃녀석으로부터 모든 종류의 약물을 구입하곤 했어요. 그는 아버지로부터 약물을 공급받았는데, 그 또한 약물업자 였지요. 언덕배기에 살던 녀석은 자전거를 타고 주유소 쪽으로 내려와 우리에게 약물을 팔았는데, 덕분에 우리는 약물을 즐길 수 있었지요.
헌데 그 녀석은, 농담이 아니고 자전거로 음주운전을 하다 감옥에 가게 되었어요. 우리는 그 녀석이 사라진 지 1,2주 지나서야 감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우리는 잘 쳐봐야 열여덟 열아홉 얼라들이였기 때문에 자초지종을 들으러 테일러의 아버지에게 갔는데, 테일러의 아버지는 모두에게 이렇게 말하더라구요.
'아, 그녀석은 엄마랑 지내고 있단다.’
그로부터 한달이 지난 뒤에는
'아, 그녀석은 엄마랑 하와이에 연휴를 보내러 갔어.’
라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우리는 테일러가 감옥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것을 알았어요. 그럼에도 그녀석의 아버지는 보석금을 내질 않았는데, 테일러의 고객을 가로채서 두배 가까이 돈을 벌려는 속셈 때문이었죠.
우리는 그 사실이 끔찍했지만, 모두 약물쟁이였기 때문에 여전히 그녀석의 아버지에게서 약물을 샀어요. 연관된 이들이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서로에게 거짓된 채 어쩔 수 없다고 여기는 상황이었어요. 잘못된 일이지만 필요한 것을 위한 불안정한 기반이었기에 모두가 함구할 수 밖에 없었어요. 우리 중 누구도 약을 포기할 녀석은 없었고, 형편없었지요.
모두의 거짓이 쌓여 서로를 지탱하고 있는 이 상황은 상호간에 정말 끔찍한 상황이었어요. 하지만, 이게 뭔가 우습기도 하지요.”
( 출처 : https://americansongwriter.com/sam-ray-wants-you-to-feel-something/ )

Three Love Songs
Three Love Songs는 자신의 음악을 달리 상업적으로 발매않던 그가 유일하게 레이블을 끼고 발매한 음반이다. 그는 키우던 고양이의 죽음(Big man’s last trip)이 계기가 되어, 처음으로 제대로된 음반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음반에는 경이와 두려움, 사랑과 죽음, 향락과 혼란의 감정이 로파이, 앰비언트, 칠, 다운템포 등의 장르로 빚어져 있다. 갖은 이미지가 혼재되어 있지만, 문장으로 이루어진 제목 아래 찰나의 감각과 감상이 선연히 투영되는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뚜렷한 서사를 띄고 있지는 않지만, 나는 그의 이야기를 귀로 읽을 때마다 선형적으로 흘러가는 시간을 벗어나, 한때의 순간으로 돌아가고는 한다. 새벽마다 울리던 집 뒤 절간의 타종소리나 공단지역에서 나는 쇠냄새에 대한 감각이나, 친구의 말없이 흘리던 눈물이나 애꿎게 향하던 분노에 대한 기억 등, 무료하거나 마음아려 외면했던 소년시절의 편린조차 언덕에서 바라본 해질녘의 풍경처럼 아늑하게 느껴지게 된다.

What is Three Love Songs?
개인적으로, '세개의 사랑 노래'라는 제목은 아마 기억을 둘러싼 행위들을 의미하나 싶다. 불현듯 스쳐지나가는 찰나의 회상, 짚어보며 써나가는 기록, 그리고 창작으로써 재구성. 각 행위들은 삶의 공통된 시절을 짚어보는 것일지라도 저마다 다른 향취로 우리 삶에 음률을 채운다. 나는 샘이 지난 날에 끔찍한 일이라 여긴 일을 그래도 우스운 구석이 있었다고 떠올리며 음악으로 써나간 것도, 그렇게 하나의 시절을 세가지 방식으로 머금어 보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스무살 이후로 십대와는 또다른 굴곡을 오르내렸던 내가 이따금씩 되돌아본 삶에서 운율을 느낄 수 있었던 것 또한, 그의 음악이 함께한 덕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단음계로 채워진듯한 기억일지라도 한음한음을 짚어보며 아늑함을 느끼며 입에 머금게되는 따듯한 운율이 있기 마련이라는 것을 그의 음반을 들을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누군가도 ‘Three Love Songs’를 들으며 지난 시절 속에서 숨어있던 삶의 음표를 짚고, 사랑이라는 제목의 악보를 채울 수 있기를.

아침 해가 동쪽하늘을 서서히 밝힐 때도
결코 빛이 죽지 않는 별들이 있었으면 한다.
그런 독특한 별들을
나의 영혼은 자주 꿈꾸어 왔다.

금빛 여름날의 하루,
햇빛을 마시고 지쳐 버린 눈이
그곳에 가고 싶어 할,
온화하게 반짝이는 그런 별들을.

저 높이 바쁘게 움직이는 별의 세계에
정말로 그런 별이 끼어 있다면-
사랑을 숨기고 사는 사람들
그리고 시인들은 거룩하게 여기리라.

지금 하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다

꿈꿔야 할 문장은
잠언이 아닌, 모래바람을 향해 눈뜰 수 있는
한 줄 선언이어야 할 것
사막 쪽으로 비껴 부는 바람

꿈으로도 꿈꾸던 달의 계곡 지나 이국의 마을
바다에서 솟아오른 사막이 있다
당신은 물을까, 왜 소금사막이어야 하는지

만약 그리움이라는 지명이 있다면
비 내린 소금사막에 비치는 구름 근처일 것이다
끝없이 피어올라도
다시 피어오를 만큼의 기억을 간직한 구름

빗물 고인 소금사막에 떠 있는 기억의 신기루
그 풍경을 손에 담으면 구름을 간직할 수 있을까
간직을 꿈꾸게 하는 이름들
구름과 당신이 같은 종족임을 말하지 않겠다

소금사막에 밤이 오면
별, 하늘을 찢고 나온 고통 한 점

오래 쏟아지는 별빛에 살갗이 아플까
당신은 이불깃을 끌어당기며 움츠리겠지
다독이다 뒤척이다
럼주를 구하러 마을을 기웃거리면
문득, 골목 끝 비상약 파는 가게에서
발효된 사탕수수 향을 맡게 되겠지
운명은 종종 독주를 비상약으로 처방하고
그 밤 우리의 감행에 동의하는 이들이 있을까

버리고 가자는 말보다
다만, 두고 가자
잠언에 시달리다 감행을 포기하는 당신이라면
영원을 기다린 선언은 소금알갱이로 부서지겠지
당신에게 소금사막은 여러 지명 중 하나

저만치 비상약이 보이는
밤의 창문을, 서성이다 가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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